지금까지의 교육방법은 교사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등 각 과목의 지식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자신의 타고난 뇌로 그 지식을 배우고 습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째, 지능이 높은 학생은 더 적은 노력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고,
둘째, 노력을 더 많이 하는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셋째, 좋은 프로그램과 우수한 교사,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학교 등 더 좋은 교육환경이 더 좋은 성적을 내게 합니다.
이러한 교육방법은 타고난 뇌역량의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지식을 습득하는 수동적인 교육입니다. 더 좋은 교육은 뇌의 변화를 통해 더 좋은 뇌를 가지고 같은 노력과 비용, 환경에서 더 낳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학생의 타고난 뇌의 하드웨어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거기에 알맞은 뇌의 운영체계(BOS)를 깔아주어야 합니다. 컴퓨터에 윈도우즈를 깔듯이 말입니다. 각자의 뇌에 MSC-사고, 즉 Multi-dimentional thinking(다차원적 사고), Structural thinking(구조적 사고), Creative thinking(창의적 사고)를 깔아주면 학생의 원래 타고난 뇌가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사고력, 분석력, 창의력이 탁월하게 좋아지고, 또 공부를 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뇌를 쓰는지를 알게 되어 성취도가 높아집니다.
아이에게 문제를 풀게 하고 답을 맞춰보고 왜 틀렸는지 알려주는 교육은 지식은 늘릴 수 있어도 사고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문제를 주고 답을 주기보다 사고과정을 쪼개주는 문제(질문)를 계속 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주어지는 질문은 생각을 넓히고, 근원을 찾아가는 질문은 생각을 깊게 합니다.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가 맞닥뜨렸을 질문들을 복원하면서 문제해결과정을 입체적으로 체험합니다. 질문을 통해 지식을 묻는 단답형 질문이 아닌 사고구조 전체를 뒤흔드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가졌던 기존의 사고로 풀 수 없는 질문을 고민할 때 사고구조가 확장되고 생각이 자랍니다.
때로는 정상적인 문제, 즉 기존의 규칙과 과정에 의해서 풀려야 하는 문제가 그것을 거뜬히 풀 수 있는 가장 유능한 학자들의 되풀이 되는 공격에도 풀리지 않는다…… 그 밖의 다른 방식으로 정상 과학은 거듭 되풀이해서 길을 잃게 된다. 그렇게 될 때 - 다시 말해 기존의 과학적 전통을 파괴하는 이상 현상들을 더 이상 회피할 수 없을 때 – 드디어, 과학의 수행을 위한 새로운 기초인 새로운 공약으로 이끄는 비상적인 탐구가 시작되는 것이다. 전문 분야의 공약의 변동이 일어나는 비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바로 ‘과학혁명’이라고 부르는 사건들이다.”- 과학 혁명의 구조(토마스 S. 쿤 지음/ 김명자 옮김)
과학은 확정된 진리가 아니라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최적의 모델(model)입니다. 어떤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측정 가능한 핵심 변수들을 찾고 이들 사이에 올바른 관계식을 설정하여 전체적인 구조를 세워 구체적인 현상을 설명, 예측하는 것입니다. 유구한 과학사에서 자연을 설명하는 수많은 구조들이 경쟁해왔고, 더 많은 현상들을 더 적은 변수들로 설명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구조가 살아남아 과학으로 남았습니다.(Occam`s Razor) 이러한 과학을 단순한 대수적 공식이나 기하적 그래프로 이해하는 것은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이해에 그칠 수 있습니다. 구조적 사고를 통해 과학책을 분석하여 읽고 입체적으로 복원하고 또한 이론의 구조를 변수와 관계의 차원으로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며 현상과 구조가 서로 대응하여 설명되는 체험을 할 때 살아있는 과학을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보어의 물리학은 많은 난점이 있음에도 역시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보어는 어떤 화가가 붓과 물감을 사용하듯이 고전역학이나 양자이론을 이용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붓과 물감이 바로 그림은 아니며 그림물감이 바로 실재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의 심안과 같이 미리 어 떤 묘상을 가지고 있다면 붓과 물감을 통해 불완전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는 어떤 것을 그리게 된다. 보어는 빛의 현상에서, 화학적 과정에서,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과정에서 원자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직관적으로 여러 종류의 원자구조에 관한 표상을 얻었던 것이다.”– 부분과 전체(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김용준 옮김)
세계를 변화시키는 창의성은 단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연 뉴턴은 자신을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장이’ 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뉴턴만의 창작물이 아니라 케플러의 행성 운동에 관한 3가지 법칙과 갈릴레이의 운동 법칙을 종합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독창적으로, 다르게, 새롭게 생각하라는 공허한 가르침이 아니라 다차원적인 사고와 구조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의 새로운 관찰과 적용을 경험하고, 현상 속에 숨은 변수, 숨은 관계, 숨은 구조를 찾도록 인도합니다. 인스턴트식 창의성이 아닌 발효식 창의성을 지향합니다.
“주요 논점은 이론의 사용(theory-using)이 아니라 이론의 발견(theory-finding)이다. 나는 관찰, 사실, 자료들이 일반적인 물리적 설명 체계 안에 어떻게 조직되는가를 살펴보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이러한 설명체계가 우리의 관찰과 사실 및 자료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 어떻게 조직화되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과학적 발견의 패턴(노우드 러셀 핸슨 지음/송진웅, 조숙경 옮김)